치매를 앓고 계신 어르신으로부터 "나를 버리고 갔지?", "누가 내 물건을 훔쳐갔어!", "나를 해치려고 해!"와 같은 말을 들으면 보호자로서 당황스럽고, 서운하고, 때로는 억울한 마음에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피해망상'**이나 **'유기 망상'**은 치매 어르신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이며, 이는 어르신의 잘못이 아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치매 어르신의 망상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반응해야 어르신의 불안을 줄이고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왜 이런
'망상'이 나타날까요?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비난이나 의심은 보호자를 힘들게 하지만, 그 속에는 치매로 인한 뇌 기능 저하와 심리적인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 기억력 및 인지 기능 저하: 최근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상황을 오해하여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물건을 둔 곳을 잊고 남이 가져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 판단력 저하 및 현실 왜곡: 뇌 손상으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기 어려워지며, 작은 단서도 자신에게 불리하게 왜곡하여 해석하곤 합니다.
- 감각 기능 저하: 시력, 청력 등의 저하는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공포나 불안감을 유발하여 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 심리적 불안감과 외로움: 자신이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 독립성의 상실, 버려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 등이 망상의 형태로 표출될 수 있습니다.
- 과거의 경험 재현: 과거에 겪었던 부정적인 경험이나 감정들이 현재 상황과 겹쳐져 나타나기도 합니다.
절대 피해야 할 반응
어르신의 망상에 대해 가장 피해야 할 반응은 바로 논쟁하고 설득하려 들거나, 비난하고 화를 내는 것입니다.
- "그게 사실이 아니잖아요!", "제가 언제 그랬어요!", "엄마가 착각하는 거예요!" 라고 말하면 어르신은 더욱 혼란스럽고 불안해하며 고집을 부리거나 화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논쟁은 어르신의 망상을 더욱 공고히 할 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어르신 간의 신뢰 관계를 무너뜨려 돌봄을 더 어렵게 만듭니다. 어르신은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고 느끼고 더욱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응해 주세요! (효과적이고 공감적인 대처법)
망상은 논리가 아닌 감정의 문제임을 기억하고, 어르신의 감정을 헤아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 1단계: 감정에 공감하고 안심시켜 드리기 (핵심)
- "엄마, 많이 속상하셨군요.", "누가 가져갔다고 생각하시니 불안하고 힘드셨죠?" 와 같이 어르신의 감정을 먼저 읽어주고 공감합니다.
- "제가 여기 있어요.", "엄마는 혼자가 아니에요.", "제가 엄마를 지켜드릴게요." 처럼 따뜻한 말과 스킨십으로 안정감을 드립니다. (단, 스킨십을 싫어하시면 강요하지 않습니다.)
- 망상 자체를 믿는 척할 필요는 없지만, 어르신이 느끼는 **감정(불안, 분노, 슬픔 등)**은 충분히 이해하고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2단계: 부드럽게 현실 확인 시도 (짧고 간결하게)
- 감정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 상황에 따라 "엄마, 지갑 여기 있네요. 걱정 마세요." 또는 "저는 따님 OOO이에요. 엄마를 버리지 않아요." 와 같이 짧고 단호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현실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어르신이 더욱 격앙되거나 혼란스러워한다면, 바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 논쟁을 피해야 합니다.
- 3단계: 주의 전환 및 새로운 활동 유도
- 어르신의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우리 맛있는 차 한잔 마실까요?", "좋아하시는 음악 들으실까요?", "우리 같이 창밖 구경할까요?" 등 평소 어르신이 즐거워하던 활동을 제안합니다.
- 산책, 가벼운 스트레칭, 좋아하는 그림 보기 등 단순하고 즐거운 활동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여 망상에서 벗어나도록 돕습니다.
- 4단계: 환경 점검 및 변화
- 어르신 주변의 물건들을 눈에 잘 띄게 정리하고, 중요한 물건은 항상 같은 장소에 두어 분실 가능성을 줄입니다.
- 저녁 시간에는 방을 너무 어둡게 두지 않고, 그림자가 지지 않도록 조명을 환하게 켜줍니다. 외부 소음이나 자극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르신이 혹시 통증이나 배고픔, 화장실 가고 싶은 등의 신체적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합니다.
5단계: 전문가와 상담하기
- 망상 증상이 너무 잦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거나, 어르신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면 반드시 의사나 치매 전문기관에 상담하여 적절한 진단과 약물 치료, 행동 치료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보호자의 마음도 돌봐주세요!
치매 어르신의 망상은 보호자에게 엄청난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줍니다. '내가 부족한가?', '왜 나에게만 이럴까?' 하는 자책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이것은 어르신의 인격이 아니라, '병'의 증상입니다.
혼자 힘들어하지 마세요. 가족들과 상황을 공유하고, 치매 보호자 모임이나 상담 센터를 통해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호자 자신이 건강해야 어르신을 더 잘 돌볼 수 있습니다. 인내와 사랑으로 어르신과 함께하는 길,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 참고자료 (References)
- 대한치매학회 (Korean Dementia Association)
- “치매의 증상과 진행 단계 안내”
- 출처: https://www.dementia.or.kr
- 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 “치매환자의 행동심리증상(BPSD) 이해와 대처법”
- 출처: https://www.nid.or.kr
- 김혜련 외 (2018), 노인성 치매 환자의 망상 증상 분석 및 대응 전략, 대한노인신경의학회지
- 요약: 피해망상 유형과 보호자 반응에 따른 인지적 안정화 연구
- Alzheimer's Association (2024)
- “Delusions and Hallucinations in Dementia: How to Respond”
- 출처: https://www.alz.org
- 신경정신의학회지 (2021)
- “치매 환자의 행동심리증상(BPSD)에 대한 가족 보호자의 심리적 부담 연구”
- 출처: 국회도서관 자료 검색 가능
-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2022)
- “Dementia Fact Sheets –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 (BPSD)”
- 출처: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dement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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