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뇌 건강 (Memory & Brain Health)

거울 보고 깜짝 놀라는 어르신, 혹시 ‘거울 착각 증상’인가요?

choi-saem 2025. 7. 12. 07:30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건강 플래너 최샘입니다.

 

최근 보호자 분들께 이런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어머니가 거울 앞에서 깜짝 놀라시며 ‘저 사람 누구냐’고 하세요.”
“아버지가 거울을 가리키며 남이 따라다닌다고 하세요.”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단순한 노안이나 순간 착각으로 넘기기엔, 이건 ‘거울 착각 증상(Mirror Misidentification)’이라는 치매 관련 인지 이상 증상일 수 있습니다.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순간

거울을 보면 우리는 자신을 인지합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형 치매, 특히 중기 이후로 진행되면, 어르신이 거울 속 자신을 타인으로 오해하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 증상 예시

  • 거울 속 사람에게 말을 겁니다.
  • 거울을 보고 갑자기 화를 냅니다.
  • 거울 앞에서 주저앉거나, 숨습니다.
  • 자신의 방에 ‘남이 들어왔다’고 불안해합니다.

이 증상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의 손상과 관련 있습니다. 뇌의 측두엽과 두정엽, 해마 부위가 약화되며 **‘자기-타자 구분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입니다.

 방치하면 불안·환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거울 착각 증상은 심해지면 망상, 환청, 환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거울 속 인물을 도둑으로 오해하거나, “누가 따라다닌다”며 불면증과 분노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 실제 보호자 사례

“아버지가 계속 TV 뒤에 사람이 있다고 하셨어요. 알고 보니 거울 속 비친 자기 모습이었어요.”

따라서 증상이 자주 반복되면 반드시 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권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5가지 대응법

1. 거울을 치우거나 가리기

  • 자주 사용하는 방에는 거울을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 특히 밤에는 커튼처럼 덮어두세요.

2. 절대 부정하지 않기

  • “그거 엄마잖아!”라고 하면 더 혼란스러워집니다.
  • “이 방엔 아무도 없어. 걱정 마세요”처럼 감정을 다독여 주세요.

3. 조명 밝게 하기

  • 조도가 낮으면 그림자와 반사가 더 불분명해져 증상을 유발합니다.

4. 낯선 장소 줄이기

  • 병원, 목욕탕, 복지관 등 거울 많은 공간은 처음엔 동행을 권합니다.

5. 인지 기능 자극하기

  • 그림 맞추기, 회상놀이, 퍼즐 등 자기 인식 강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의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때  가장 힘든 건 보호자입니다. 하지만 거울 속 ‘나’를 잊어버린 어르신에게는 우리가 유일한  현실의 닻(anchor) 입니다. “그 모습도 당신입니다.” 그 한마디가 때론 가장 강한 위로가 됩니다.

 


📚 참고자료

  1. 대한치매학회, 「치매 행동심리증상(BPSD) 가이드라인」
  2. 중앙치매센터, 「치매 행동대처 매뉴얼」
  3. 보건복지부,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자료집 2024」
  4. 알츠하이머협회 (Alzheimer's Association), "Understanding Mirror Sign"
  5. 서울대학교병원 치매센터, 「거울 착각 증상에 대한 임상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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